- Key -
- 라떼는 펜팔을 했다 이 말이야
- 홍차 티백으로도 다꾸하면 얼마나 이쁘게요.
- 향이 좋은 홍차 리스트
티백과 펜팔과 홍차의 기억
홍차를 볼 때면 한 때 해외의 펜팔 친구와 주고 받았던 티백이 떠오릅니다.
기프티콘, 페이팔 같은 것도 없던 시절이라 같이 카페를 가고 싶어도 물리적인 거리 탓에 갈 수 없으니
자신이 좋아하던 홍차와 밀크티 티백 같은 것들을 함께 동봉해서 보내주곤 했어요.
어떤 향인지, 어떤 색깔이 나는 지, 어떨 때 마신 차였는지, 본토에서 어디서 산 것인지,
정성스럽게 메모해서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며 국제 특송 우편으로 보내는 편지 봉투 안에 종류 별로 바리바리 싸주던 친구였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 스페셜 티를, 새해에는 코코아와 여름에는 한국의 여름이 습하고 더우니까 아이스로 마시면 좋은 티백을 보내주곤 했어요.
잘 지내고 있니, 나는 잘 지내고 있단다. :)
무조건 뜨겁게!
무조건 뜨거운 물에 두 개의 티백을 진하게 우린 후에 얼음을 넣습니다.
매번 물을 끓여야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긴 해도 가장 맛있는 아이스티를 마시는 방법이지요.
문제는 제가 얼죽아 파라서(얼어 죽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홍차도 아이스를 좋아합니다. 크흠...
영국에서는 미개하다며 비명을 지를 지도 모르겠습니다..
티백으로 차를 우려서 마시고나면 남은 티백을 보며 저걸 매번 다 버리기는 쪼금 아쉬운데...
하고 다이어리 꾸미기를 하는데 쓰곤 합니다.
아 저는 한 티백으로 두번은 마시는 습성이 있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기엔 제 통장이 너무 얇아서요... (습)
티백도 알뜰하게 다꾸하기
예쁜 티백 포장지를 잘 포 떠주고, 티백 끝에 달린 라벨을 같이 붙입니다.
마스킹 테이프와 내지 색깔도 비슷하게 맞추면 더 좋고요.
붓펜으로 써보려다가 망한 영문 실패.. 빠밤.
끝이 좁고 몸통은 두꺼우면서 낭창낭창한 붓펜은 아무래도 쓰기가 어렵습니다.
연습을 해야하지만 하기 싫기도 하고...
포스트잍 태그 타입을 사용하면 키워드 별로 관리하기 용이합니다.
그 날 하루의 to do 리스트를 써도 좋고, 업무 중에 체크 리스트를 쓸 때도 좋습니다.
해결하지 못한 사항은 스윽- 떼서 다음 장에 붙이면 끝!(?)
페이지를 옮겨가며 다시 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과일 향이 강한 티백을 좋아하는데, 주로 향과 색깔 만큼이나 포장지도 화려하고 예뻐서 자주 다이어리에 콜라쥬하여 꾸밉니다.
포장지를 갖고 싶어서 티백을 산 적도 있을 정도고요.
신상 얼그레이 티백을 뙇 사서 한 잔 딱- 마시고 싶어지는 밤이네요.
요즘은 바샤 티백을 많이 광고하던데, 슬슬 입질이 오고 있어서 조금 힘듭니다. lol
이국적인 느낌의 패키지도 못 참지...
커피만큼이나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는 홍차들
개인적으로 마셔 본 브랜드 중에서는
과일 향이 강한 맛있는 티백은 Ahmad,
허브티 계열은 Twinings이 가성비가 좋습니다. :)
허브 티들 (페퍼민트, 캐모마일, 루이보스, 로즈마리...)들은
홍차 잎을 쓰지 않은 허브들이라 카페인이 없어서 릴렉싱하거나, 밤에 마시기 좋고
얼그레이, 자스민, 다질링, 실론, 아쌈 등의 홍차들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니 밤에 마실 때는 주의하세요.
추가로-
혹시라도 티백의 미세 플라스틱이 걱정된다면 홍차를 마시는 방법들 중에 하나로 잎(leaf) 차를 사서 프랜치프레스 등으로 우려서 마실 수 있습니다.
물론 티팟과 디퓨저를 마련해서 우아하게 티타임을 즐기면 좋겠지만, 원룸 자취 상황에서는 많은 기구를 갖추기 힘들 수도 있으니까요.
넬 드립 방식처럼 다회용 광목이나 펠트 등으로 만든 드립 백에 미세플라스틱 걱정 없 드립하여 마시는 방법도 있고요.
다만 드립 백을 잘 씻어서 말려서 사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드립 백보다는 프랜치 프레스가 좀더 세척이 편리하기는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티백이 아니면 다꾸에 활용하기 어려워서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다꾸에 쓸 수 있는 뿌스러기(?)들이 나오는 아이템이 좋아요!
환경 보호를 위해서(??) 열심히 쓰레기를 줄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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