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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 죽음의 수용소에서 : 필사 노트 쓰기

죽음의 수용소에서
악마의 시(상)

 
글씨 쓰기의 필요성이 절실하여, 미꽃체 책도 사보고, 
캘리그래프로 유명한 강의도 보고 있지만
역시 중요한 건 내가 직접 많이 써보는 것 ─ 이겠죠. (음...)
 
소근육 발달이 덜 된 것도 아닐텐데 (아닌가, 발달이 안된건가..?)
펜을 쥐면 손가락 끝과 손등에 힘이 엄청 많이 들어가서 긴장성 근육통이 오는 지경이에요. 

저희 때는 학교에서 글씨 갖고도 체벌을 하던 세대라, 본능적으로 긴장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봅니다.
 

나름 공작은 잘하는 편이라고,
패디과 출신이라서 손재주가 없는 편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글씨 쓰기는 별개의 문제인걸까?
 
써도 써도 왜 마음처럼 쉽게 교정이 되지는 않는 거지.. 우울하게 낙서를 하며 잠시 내 손에 대한 고찰을 해봅니다.
 
 
여튼간, 점도가 있는 잉크나 흑연이 글씨의 모양을 잡는데 유리할 것이고,
글씨를 연습할 때는 만년필 보다는 볼펜이나 사인펜이 편하겠다는 후기...
 
그런 의미로 필사 다음으로는 연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늘 여자들에게 서툴렀던 잠셰드는 파멜라에게 이런 말을 했다.

고생 끝에 자전거를 타는 법을 터득했던 열여덟살의 어느 날 이후로 이렇게 신나는 기분은 처음이라고.

그러나 그 말을 입 밖에 내는 찰나, 문득 자신이 모든 것을 망친 것은 아닐까 두려워졌다.

일생일대의 사랑을 학창시절의 고물 자전거 따위와 비교하다니, 명백한 모욕이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파멜라는 그에게 입을 맞추며 어떤 여자도 남자에게서 그렇게 아름다운 말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 말했던 것이다.

 

<악마의 시 - 살만 루시디>

 





 
빅터  프랭클의 죽음으 수용소에서 -는
기아와 전쟁이 없는 현대의 풍요로움 속에서
나태해졌다는 지적을 받는 비전쟁세대의 대표주자로서 
편안하게 지붕 있는 집과 치킨과 족발이 아니어도 굶어 죽을 일이 없는 주방을 영위하며 
해이해진 정신머리를 붙잡는데 특효약이라고 생각하는 책입니다.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기를 읽다보면 ' 아, 정신 차려야지. '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좀비 창궐, 세기말 아포칼립스보다 전쟁과 수용소가 훨씬 현실적인 이야기임에는 틀림 없으니까요..
 

만약 마누라들이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는 꼴을 본다면 어떨까요?
제발이지 마누라들이 수용소에 잘 있으면서 지금 우리가 당하는 걸 몰랐으면 좋겠어요..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수 없이 서로를 부축하고,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일으켜 세우면서
몇 마일을 비틀대며 걷는 동안 우리는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었다. 모두가 지금 아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별들이 하나 둘 씩 빛을 잃어가고, 아침을 알리는 옅은 분홍색 빛이 
먹구름 뒤에서 퍼져가고 있었다.

나는 아내의 모습을 아주 또렷하게 머리 속으로 그렸다.
그녀가 대답하는 목소리와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
실제든 아니든 그녀의 모습이 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태양보다도 더 밝게 빛났다.

그때 나는 이 세상에 남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 해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여전히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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