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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저널 : 아웃도어에도 다이어리 | 겨울캠핑 예찬

캠핑은 동계가 최고

 

고기를 굽기 위해서나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롯하게 불을 보는 것만을 목적으로, 불을 주인공 삼기 위해서 불을 피우는 것,

 

도심 한복판에서 합법적으로 방화를 저지를 수 있는 몇 안되는 방법 중 한 가지가 바로

'캠핑'입니다.

 

서울 한강에 캠핑장이 있다는 점은 매우 좋지만

동계에는 지방의 사기업 캠핑장만을 이용할 수 있어서

자가용이 없는 저는 겨울마다 쵸큼 곤란합니다.

 

불을 피워놓고 멍 때리면서 보고 있는 것을 좋아해서 캠핑은 여러모로 로망 중 하나였지요.

 

겨울 캠핑은 난방이나 체온유지에 특화된 아이템을 챙길 여건만 되면

벌레도 없고, 시끄러운 사람들도 없이 아주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자차가 없어 훌쩍 떠날 수 없을 때는 집에서도 종종 화로에 불을 피우곤 합니다.

 

알콜 스토브를 들인 이후로는 주로 액체로 불을 지르는 중이네요..

 

빌려서 쓴 캠핑장 화로인데, 화목난로 하나 사고 싶네요

어두운 밤에는 사색을 해도 좋고 좋아하는 책이나 OTT를 보며 밤의 풍경과 장작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간간히 불집을 뒤집고 장작을 더 집어 넣으며 불똥이 튀어오르는 것도 구경합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들고 한 손에는 부지깽이를 들고 있으면 밤을 지키고 있는 파수꾼이 된 듯합니다.

귀여워서 참 좋아하는 베어본즈 램프!

블랙에 골드......라는 참 소나무 같은 취향을 반영한 램프를 켜줍니다.

캠핑은 사실 조명들의 주 무대지요.

 

가스램프와 건전지를 넣을 수 있는 배터리 램프들을 갖고 있습니다.

가스 램프는 장작불처럼 불을 보는 용도로 자주 켜곤합니다.

촛불처럼 불이 일렁이는 걸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시원한 칵테일에 잘 구운 소세지도 빠지면 섭합니다.

부지깽이와 누벅 장갑을 옆에 두고 모두의 평화를 위해  집게로 고기를 잘 뒤집어 주어야해요.

(소중한 고기를 태우면 눈칫밥을 먹으니까요..)

 

저는 주로 솔로 캠핑에서는 한번 데운 돈가스를 가지고 가서 구워 먹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ㅎㅎ

알콜 스토브와 그리들로 고구마 돈가스나 치즈 돈가스를 구워 먹으면 세상에 부러운 게 없어요.

 

 

작고 좋을수록 비싸다

깨끗한 물을 끓이고나서, 그 코펠에 그대로 요리하기!

 

아침에는 스탠리 멀티 쿠커에 물을 끓여서 드립으로 내리는 한 편에 라면도 끓입니다..

좁고 긴 냄비라서 휴대하기도 좋고, 1인분의 파스타를 끓이거나 조리도구들을 삶을 때도 좋아요. :)

내열 재질의 플라스틱 컵도 2인조로 들어 있어서 커피 마시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전 혼자 두 개 다 사용할 겁니다. 흥칫뿡.

 

솔로 캠핑을 다니다보면 이렇게 작은 1-2인용 용품들이 소중합니다.

캠핑용품이 비싼 이유는 모두 기능성이기 때문이지요.

 

얼마나 콤팩트한가, 얼마나 가벼운가, 얼마나 내구성이 뛰어난가, 얼마나 간편한가 등등

꼼꼼히 따져야 하는 중요한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디자인이 예쁜가- 만큼이나 디자인 철학이 뚜렷한 브랜드들이 많아져서 세상이 참 좋아졌습니다.

 

캠핑을 다니면서 필요한 물품들을 구상해보기도 하고, 그 때 그때 얻은 정보와 참고 자료를 잊기 전에 정리해둡니다.

현장에서 그리고 적은 것들을 A5사이즈 6공 다이어리에 이식을 해두었어요.

 

솔방울과 왁스로 부지깽이를 만든다는 아이디어가 멋있어서 그려두었습니다.

모양이 제법 예쁘고 겨울 감성 낭낭한데, 불도 잘 붙더라구요.

선물용으로도 좋고, 여러개 만들어서 갖고 있어야겠다 싶어서 그렸지만...

이미 캠핑은 끝났는데 솔방울을 어디서 다시 구한담...?

 

검은색 페이지들은 캠핑 용 스크랩을 해둔 페이지로 정해서, 필요할 때 펼쳐 보기 편합니다.

다음 캠핑을 떠나기 전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할 때 보려고요. :D

 

 

집에서 꼼짝도 하기 싫은데 캠핑을 하고 싶을 때는

역시나 알콜 스토브에 불을 피우거나, 유루캠을 시청합니다.

엉뚱하고 맹하거나, 똑부러지거나, 어리숙한 착하고 귀여운 소녀들이 캠핑을 하는 애니메이션인데

힐링 하기에 제법 괜찮은 평화로운 내용이에요.

해산물 정말 안좋아하는데, 거기서 나오는 게가 그렇게나 맛있어 보입디다..  '  ㅠ' 하지만 방사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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