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같지 않게 다이어리 붐이 사그라든 느낌이 드는 것은
유명 커피 브랜드들의 신상 다이어리 출시가 좀 잠잠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인가봅니다.
개인적인 기분이 그렇게 느낀 거라 아니면 어쩔 수 없고요 (ㅎㅎ)
몇년 전만해도 브랜드마다 다이어리들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가까지 붙어서 이슈가 되곤 했는데, 옛날 이야기 같네요.
블로그에 저널링을 주제로 새로 스타트를 하는 김에
2023년도 다이어리 스타일로 내년의 다이어리 세팅을 좀 가다듬어 보고자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다이어리의 사이즈가 최소 A5이하 A6이상이어야하는 편이라
정착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린 느낌인 트래블러스 노트.
낙낙한 가로 사이즈와 한 뼘이 안되는 길이의 세로 사이즈 면적에 익숙하다보니
아무래도 가로는 좁고 세로는 길쭉한 기형적인 모습이 눈에 익지 않은 탓이 큽니다.
확실히 트래블러스 노트는 매니아층이 두터운 대신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사이즈를 가지고 있어요.
A4용지의 가로 폭에 해당되는 길이가 트노의 세로 높이 길이에 해당되고
트래블러스 노트의 세로 길이 자치는 애매하게 길어서 첫 인상은 갸우뚱 ???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트래블러스 노트의 매니아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은
"베이직한 단순함에, 내 마음대로 꾸미고 사용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너무 좋다"라고 말하지만
날짜, 주간 일정, 시간표 등 구획이 나눠진 내지 디자인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자유로움이 망망대해에 던져진 막막함을 느낀다는 리뷰도 어렵지 않게 마주치는 데다가
면적이 미묘하게 좁고 길어서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쓰다보면 혹은 다른 사람들이 활용하는 모습을 참고하다보면 분명 매력적인 다이어리임은 부정할 수 없어요.
좁고 긴 요상한 모양세를 띈 이유는 아무래도 이름답게 ' 여행자가 어디서나 꺼내서 쓰고 넣고 접고 들고 다니기 위함'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을 스케치하기도 하고 잠시 버스 좌석에 앉아 지도를 확인하거나
카페의 테이블에서 약도를 그릴 때, 현지에서 얻은 티켓을 꽂아서 들고 다니기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세로로 길다보니 흔들리는 차 안에서 무릎에 올려 놓고 한 손으로는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뭔가를 적기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행의 묘미는 현지의 맛집과 좋은 풍경도 있지만
여행을 하면서, 혹은 일상으로 돌아와서 기억과 감상을 기록하고 내면화하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트래블러스는 기본적으로 패스포트 (여권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사이즈)와
장지갑 사이즈에 해당하는 오리지널 사이즈 두가지로 나뉘는 것만 봐도 이 노트 혹은 다이어리의 정체성이 확고하지요.
패스포트 사이즈는 여권 케이스로써도, 화폐 보관과 함께 쓰는 지갑으로도 훌륭하고,
내지를 끼워서 생활비를 나눠 남거나 가계부로 쓰는 유저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여행다니며 모은 영수증, 티켓, 지도 팜플렛등을 스크랩하고 꾸밀 수도 있고
취향껏 모은 메모지, 스티커 등으로 단순한 표지와는 반전되는 나만의 무엇인가를 마음껏 표출하기도 좋습니다.
용지의 종류에 따라서는 수채화나 드로잉, 유화 등 원하는 재료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스케치를 하는 작업도 가능합니다.
만년필, 연필은 물론 사인펜, 볼펜도 모두 다 가능합니다.
어쩌면 A4용지를 가로로 네번 접은 사이즈의 오로지 나를 위한 스케치북을 들고다니는 격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니겠네요. :)
전 크라프트 지, 화이트와 브라운, 블랙의 세가지 색 조합이 가장 질리지 않고
다른 디자인에도 활용하기 좋은 색깔 조합이라 주로 이런 톤의 아이템들로 장식하는 편을 좋아합니다.
영수증 스타일의 메모지와 테이프들을 모아서 메모지의 뒷장에 짤막하게 일기나 남에게 보여주기 애매한 내용들을
적는 것이 비밀일기를 쓰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지요.
극도의 심플함을 추구하는 스케줄러로
저처럼 덕지덕지 무엇인가를 스크랩해서 모아 붙이는 일기장으로도 활용도가 좋으니.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에 쓸 다이어리는 이번에도 트래블러스 노트를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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