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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未募思

인터스텔라 : 줄거리와 장면 설명 리뷰

과학적 이론의 설명,
영화의 배경 설정등에 대한 내용이 아닌
영화의 장면들을 정리하는 리뷰가 될 예정입니다.

영화를 본 후에도 ??? 인 머리 속을 정리하는 용도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루시는 생물의 진화와 물리적인 시간이 주제였다면,
인터스텔라는 좀 더 주제의 심화도를 업그레이드하여 시공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인터스텔라 역시 과학적인 시간의 상대성 이론이라고 아예 대놓고 말해주고 있으니
참으로 친절한 물리학 소재의 작품들이 아닐 수 없네요 ㅎㅎ
 
 
 
데이빗 보위의 Space Oddity가 떠올랐던 영화..
 
 내용의 스케일이 워낙에 크다보니 내용 정리식 리뷰입니다.
강력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를 아직 감상하지 않으신 분은 읽지 마시기를 권합니다.
읽어도 뭔소리여 싶으실 거에요.
 


 
 

 

아빠의 인류 회생 프로젝트 스타뜨!

머피와 톰의 아버지 쿠퍼는 식량과 물이 부족해진 척박한 미래의 지구에서
우주비행사, 엔지니어의 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범지구적인 문제인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농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싱글 대디입니다.
 
부인을 암으로 사별한 후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아버지이지만,
나사의 우주인으로서  광활한 우주를 누볐던 과거를 잊지 못하고
농부로 살아가는 현실이 탐탁치만은 않았어요.
 
비가 오지 않아 건조한 탓에 늘어난 먼지가 아이들의 폐와 위생적인 생활 위협하고,
시도 때도 없이 덮쳐오는 황사폭풍은 재난 수준이며
식량인 밀과 오크라에 이어 옥수수까지 위협하는 병충해가 득실거리는
현실에 무엇하나 풍족하지 않은 지구의 생활을 답답해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딸인 머피는 방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폴터가이스트 에  대해

(시끄러운 유령 - 인위적이지 않은 힘으로 인해 물체가 움직이는 초자연적 현상)

자신의 방에 유령이 있음을 털어 놓고 오빠인 톰은 그것을 비웃어 넘깁니다.
 
체육계 + 이과의 탑인 우주 비행사였던 아버지 쿠퍼 역시
딸의 유령 이야기를 비과학적이라고 귓등으로 흘리려 하지만
함께 사는 장인 어른인 도널드의 일침에 딸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기로 하죠.
 
평소 꼼꼼한 과학도였던 머피는 자신의 노트에 책장에서 떨어지는 책들의 간격을 기록하며
무엇인가를 의미하는  메시지임을 아빠에게 증명하려 하지만
여전히 쿠퍼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황사 폭풍이 몰아치던 날,
딸의 방에 우연히 쌓인 먼지가 중력에 의해서 어떠한 메시지를 남겼다는 것을 확인한 쿠퍼는
딸의 말이 정말로 농담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먼지의 메시지를 해독하기 시작합니다.
 
밤 새 그것을 해독한 쿠퍼는 그것이 2진법임 기호임을 알아내고 지도의 좌표를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동안 벌어졌던 기계들의 오작동 역시 중력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쿠퍼는 

아빠의 트럭에 몰래 탔다 들킨 머피를 대동하고 좌표를 따라 길을 나섭니다.

 

도착한 곳은 현재 역사서에서 "소련을 낚으려했던 미국의 대 사기극임이 들통나 망했다"라 밝히고 있는

구 나사의 시설이었고 그곳에서 해체 되었어야 할 나사의 일원들이

현재 우주탐사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나사의 과학자 브랜드 박사와 그의 딸 아멜리아가 기획 중인 우주탐사 프로젝트는 바로
인류가 식량난과 공해로 부터 벗어나서 살 수 있는 생태계를 이룩할 새로운 행성을 찾아내는 일,


그리고 차선책은 탐사 후 복귀에 실패했을 경우 대량의 수정체들을 번식시켜 새로운 인류를 정착시키는 일입니다.

 

무슨 근거로 플랜 A와  플랜 B가 모두 "생태계 재구성"이라는

근자감의 프로젝트인 것일까 하는 의문은 영화의 중반부에 밝혀집니다만,


이 부녀가 이미 미국 시민들의 신용을 잃어 폐쇄에 이르렀던 나사를 이끌고 우주탐사에 나설 수 있었던 근간은 바로
이미 10년 전에 우주탐사를 미리 떠났던 12명의 비행사들 중

생존자 3명이 인류의 생존이 가능할만한 행성을 찾아냈다는 정보를 보내왔던 것이죠.

 

이 세 행성을 둘러보고 그 중에 가장 적합한 곳을 찾아내 지구의 인류들을 이전한다- 는

한 눈에 봐도 "저건 무리수"다 싶은 제안을 하죠.

그러나 나름 신용할 수 있는 정보라며 빡빡 우길 수 있었던 이유도

토성의 고리 근처에 "시공간을 넘나드는 웜홀을 우주의 어떤 존재가 열어주었다."는 것이었죠.
그 웜홀을 통해 새로운 행성 탐사에 성공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또한 웜홀을 열어줬다는 존재들이 무슨 의도로 그런 게이트를 열어 준 것인지 의심해봐야 하는 상황임에도, 후세의 인류가 정착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발견했으니까-라는 명분을 내세웁니다.

 

그리고 우리의 쿠퍼는 그들의 장황한 계획에 낚여 주고요. (안돼 아빠 ㅠㅠㅠㅠㅠ)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아들을 지구에 두고 외우주 탐사에 참가하기로 한 것이죠.
장인어른은 쿠퍼가 떠나는 것을 반대하는 머피에게 무리한 거짓말은 하지말고 다녀오라고 격려해줍니다.

 

쿠퍼는 화가 잔뜩 난 머피에게 손목시계를 주며

우주의 시간은 지구의 시간과 달라서 귀환 후 만나게 되면 딸의 나이와 자신과 같아질 것이며

아빠의 시계가 늦춰져 있을 것이라며 달래보지만, 

여전히 아빠가 언제 돌아올 지 알 수 없을 여행길을 떠난다는 것에 분노와 슬픔으로 

머피는 아빠의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죠.


책장에서 책이 떨어지며 만들어냈던 메시지는 모스 부호이며 의미하는 알파벳을 조합해보니

Stay 즉 가지말라는 뜻이었다며 아빠를 설득하려하지만 쿠퍼의 의지는 굳건하기만 합니다.
결국 딸과의 화해에 실패한 채로 쿠퍼는 아멜리아와 도일, 로밀리와 탐사팀을 꾸려 우주로 떠납니다.

 

웜홀이 열려있는 토성에 이르러 (가는데만 편도 2년이상 걸림)

웜홀을 순조롭게 통과하는 과정에서 차원의 이그러짐이 발생하는 것을 본 아멜리아는

우주의 존재와의 접촉을 하게 되고 (본인은 악수했다고 표현함)

다른 차원의 우주에 도착한 일행들은 탐사 보고 신호를 보내오고 있는 3개의 행성.

 

현재 일행이 탑승한 인듀어런스 호와 가까운 밀러의 행성, 

블랙홀에 인접한 스페셜리스트 만 박사의 행성과

애드먼즈의 행성 중 어느 쪽을 먼저 탐사하고, 현재 구조대 겸 후발대인 쿠퍼 일행을 기다리며 동면 중일 선발 탐사자들을 구할 계획을 세웁니다.

 

행성들은 각각 구성된 물질과 질량이 다르고,

중력에 의한 상대적 시간이 다르게 흐르기 때문에 섣불리 다가갈 수 없거니와,

인듀어런스 호에 실려 있는 연료와 식량의 한계가 있었기에 

까다로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쿠퍼 일행이 먼저 선택한 행성은 밀러의 행성.

 

 

탐사선으로 옮겨탄 쿠퍼와 아멜리아, 도일은 해병대 탐사 로봇 타스를 대동하고 밀러의 행성에 착륙합니다.

이 행성에서의 1시간은 지구의 시간으로 7년.

 

 
우주의 각 행성은 중력의 차이로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사람보다
시간으로부터 느리게 영향을 받는다"의 이론인 일반 상대성 이론의 구역입니다.
시간의 영향력은 근본의 힘인 중력에 의해 결정되는 우주에서는 중력의 힘이 곧 시간이 됩니다.  
 

 

한시라도 빨리 지구로의 귀환을 위해 ,

쿠퍼 일행은 최대한 빨리 밀러를 구출하고 데이터를 얻어온다는 목표를 세우고

행성의 중력 영향 범위내로 접근합니다.

 

바다 위 임에도 발을 딛을 수 있고,  탐사선도 착륙이 가능한 기묘한 물 위에서 

밀러의 탐사선이 계속해서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GPS가 분명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바다 위에서 밀러는 커녕

탐사선도, 베이스 캠프도 보이지 않는 상황. 

 

이상함을 느낀 쿠퍼는 밀러를 찾기 위해 바다 위로 나간 아멜리아와 도일에게

산처럼 보이는 언덕이 사실은 거대한 파도이며 당장 돌아오라고 하지만,

밀러의 탐사선의 파편을 발견한 아멜리아는 블랙박스만이라도 건져오겠다며 파도를 향해 달려갑니다.

 

지구 중력의 130%에 달하는 이 행성의 중력에  움직임이 둔해진 아멜리아는 겨우 블랙박스를 찾아냈지만 

빠르게 다가오는 파도에 탈출을 포기하고 다른 일행들에게 대피하라고 말했지만

쿠퍼와 도일은 로봇 타스에게 아멜리아를 구출해올 것을 명령합니다.

 

블랙박스를 포기한 채 파도에 떠밀리기 직전 구출 된 아멜리아와 타스가 탐사선으로 복귀하지만

도일은 파도에 밀려 떠내려가버리고, 파도에 의해 엔진에 물이 찬 탐사선은 당장에 이륙할 수 없게 됩니다.

1차 파워 웨이브에 휘말린 일행은 가까스로 정신을 추스리고 현재 상황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아멜리아는 자신을 버리고 갔다면 그녀의 생각대로 최선의 결과인 도일과 쿠퍼, 타스의 구출에 성공했겠지만,

팀원 한사람 한사람이 중요한 시점에 인력을 잃을 수 없었던 쿠퍼의 행동을 원망합니다.

 

어째서 밀러의 GPS가 멀쩡히 작동하고 있었는지, 파편들은 왜 주변 가까이에 퍼져 있었던 것인지를 추론해본 결과,

시간의 상대성 이론에 따라 밀러는 사실 불과 몇분 전에 파워 웨이브에 휩쓸려 사망했으며,

파편이 멀리 퍼지기 직전에 쿠퍼의 일행이 바다에 도착한 것이고,

중력의 시간 차이 때문에 밀러의 GPS가 몇분 전에 보낸 메시지가 중력의 영향권 밖으로는 몇년 전에 보낸 것으로 탐사팀에게 인식하게 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에헤이 조졌네 이거)

 

아멜리아의 구출과 엔진이 먹통이 되면서 이 행성에 머무는 시간은 점점 길어져만 가고, 쿠퍼는 초조해집니다.

2차 파워 웨이브가 감지 되었기 때문이죠.

 

절체절명의 순간 결국 연료를 소진하며 엔진에 선내 공기를 방출해서 

탱크에 찬 물을 빼낸 쿠퍼가 어렵사리 대기권을 벗어났을 때는 이미 지구 시간으로 23년 4개월이 흐른 뒤였습니다.

 

연료의 의미 없는 소모, 도일의 죽음, 상대적 시간의 낭비 등 뼈아픈 손실을 겪고만 쿠퍼는 좌절하고,

누구보다도 우주 탐사에 대한 열정과 긍지를 불태우던 아멜리아는

쿠퍼에 대한 분노와 동시에 미안함에 주눅이 들게 됩니다.

 

인듀어런스 호를 관리하고 있던 로봇 케이스와 남아 웜홀을 연구하고 있었던 로밀리 역시

초반 토성으로 향할 때부터 느꼈던 폐쇄 공포증을 가까스로 이겨내고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힘겹게 일행을 기다리다가 결국은 반쯤 포기한 상태였구요. 

 

가족이 살고 있는 지구와의 통신도 두절되어 23년 간 쌓인 영상 메시지를 볼 수 있을 뿐, 

송신할 수 없게 되어 아멜리아와 쿠퍼는 또 다시 좌절하게 됩니다. 

 

그 사이 큰 아들 톰은 대학을 졸업하고 농부가 되어 부인을 맞이하고 첫째 아이를 얻었으며,

둘째 아이도 얻게 되었습니다.

 

머피는 아직 아버지에게 영상편지를 보내길 거부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 다음은 첫째 아이를 병으로 잃은 톰이 아버지를 묻으려 했던 자리에 외할아버지와 함께 묻었으며

20년 이상이 지난 뒤로 부인도 연락이 없는 아버지를 그만 놓아주라 했다며,

자신도 지쳤고 더 이상은 영상편지를 보내지 않겠다며 죽었을 거라 믿는 아버지에게 보내는 영상을 끝내버립니다.

 

쿠퍼의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

20년이 넘도록 연락하지 않았던 머피의 영상이 나오며, 이제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딸이 비칩니다. 

 

자신의 생일에 돌아오기로 한 쿠퍼에게 아직도 아빠에 대한 분노가 가시지 않았지만

지구로 돌아올 때 쯤이면 같은 나이가 되어 있을 거라고,

떠나던 아빠와 같은 나이가 되었으니 이젠 시계를 맞춰보기로 한 그때의 약속을 지켜 달라고요.

결국 대답 없는 아버지를 기다리다 지친 두 아이에게 너무 길어져버린 시간 차이가 깊은 상처만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영상편지가 끝나버렸네요.

 

분명히 사랑하고 있고,

살아 있으며 느끼고 있는데도

보고 싶은 그들에게 그 어떤 것도 전할 수도,

알릴 수도 없는 상황이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그러나 인류의 운명이 걸린 항해는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어렵사리 마음을 추스린 일행은 나머지 두개의 행성 중 한 곳에만이라도 탐사를 마치기로 합니다.

두 곳을 모두 가기엔 시간도 가지고 있는 자원도 부족한 상황.

 

언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우주 공간의 위험과

아이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라도 지구로 돌아가고 싶은 쿠퍼,

 

아버지에게 돌아가고 싶은 아멜리아는

 

각각 만 박사의 행성과 애드먼즈의 행성을 놓고 의견이 갈립니다.

 

만 박사의 행성은 블랙홀에서 가깝지만 가장 주기적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전송해 왔으며,

애드먼즈는 데이터를 송신 후 한동안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습니다.

 

또한 만 박사의 행성은 애드먼즈의 행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블랙홀에 매우 근접해 있다는 것이 문제.

 

이를 토대로 항로 결정 논의를 이어가지만, 

눈치 빠른 쿠퍼가 애드먼즈의 행성으로 가야한다는 아멜리아는 사적인 이유,

즉 연인인 애드먼즈를 만나기 위해서 탐사 경로를 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게 되죠.

결국 이성적인 판단을 위해 거수로 정하게 된 항로 결정에 아멜리아의 연인과의 재회는 물거품이 됩니다.

 

 

 

한편 브랜드 박사의 연구를 도와,

외우주 탐사 프로젝트가 인류를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실낯같은 희망을 가지고 성인으로 자라,

나사에서 연구를 계속 해오던 머피는

수십년이 지나도록 제자리 걸음인 중력 방정식을 풀지 못해 브랜드 박사와 고군분투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몸도 가누기 힘든 브랜드 박사는

떠나버린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영상 메시지를 쓰기를 거부하는 머피와는 달리

대답 없는 딸이 어딘가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볼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딸에게 영상 메시지를 남기는 것을 낙으로 살고 있었어요.

 

머피는 거듭되는 아버지와의 아픈 과거와 싸우면서도 아버지를 놓치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박사의 중력 방정식에서 "시간"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음을 깨닫고 의아해하지만

박사는 정색하며 자리를 떠나는 석연치 않은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노환으로 쓰러진 브랜드 박사는 사실 자신이 모두에게 거짓을 말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죽기 직전 그는

우주로 나간 이들이 찾아낸 환경이 지구보다도 더 좋은 곳이라면 그들은 절대 귀환하지 않을 것이며,

어차피 인류의 생존 시간 안에 귀환할 수도 없기에 지구의 인류는 이미 끝난,

버려진 존재라고 말한 뒤 충격에 휩싸인 머피를 두고 숨을 거둬버립니다.

(이 망할 영감탱이!!!!!)

 

머피는 이젠 제대로 도착할 지 조차 알 수 없고,

혹은 우주의 쓰레기로 떠돌고 있을지 모를 메시지들을 보내며 브랜드 박사의 죽음을 알리고,

아버지와 아멜리아들이 인류를 배신한 위선자들이라며 또다시 분노를 담은 메시지를 보내게 됩니다.

 


 

만 박사의 행성을 향하기 전 로밀리는 쿠퍼에게 "블랙홀의 안을 관찰해보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블랙홀을 주의하며 만 박사의 행성에 도착한 일행은 온통 빙산으로 둘러싸인 행성에서

베이스 캠프를 발견하고 영구 동면에 들어간 만 박사를 구출합니다.

 

그는 이 행성은 빙하기보다도 추운데다가 공기 중엔 암모니아가 다량 함유 되어 있지만

산 아래의 평지에서는 인간이 생활 할 수 있을 만한 대기 물질을 생성할 수 있고,

빙질이 적은 지점이 있어 인류 이전에 적합한 행성이라고 말합니다.

 

베이스 캠프에서 만 박사가 그 동안 쌓은 데이터들을 분석하는 와중에

타스가 영상을 수신하고 그것을 아멜리아가 재생하며 머피의 영상으로 브랜드 박사의 음모가 드러나게 됩니다.

 

순수하게 인류의 구원을 생각했던 쿠퍼와 아멜리아는 다시금 충격에 빠지고,

만 박사는 브랜드 박사가 탐사대를 꾸린 이유가 새로운 인류의 정착이 목적인 것이 유감이라며 이들을 달랩니다.

 

브랜드 박사와 목적을 달리하게 된 쿠퍼는 만박사의 행성에서

플랜B를 실행하도록 기반만 설치해주고 서둘러 인듀어런스 호로 돌아가 지구로 귀환하려 합니다.

 

그 전에 신 인류들의 기점이 될 행성을 둘러볼 겸,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로밀리와 아멜리아가 베이스 캠프에 남고,

분지 탐사를 위해 만 박사와 쿠퍼가 빙산을 향하던 중

본색을 드러낸 만 박사가 쿠퍼를 공격하며 이 행성에 대해 거짓 보고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언젠가 자신을 구출하러 올 구조선을 탈취하기 위해 잠복하고 있었던 것임을 실토합니다.

 

게다가 쿠퍼는 아멜리아의 아버지,

브랜드 박사의 원래 목적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며,

만 박사는 죽고 싶지 않아서 구조하러 온 이들을 제거하고,

다른 행성으로 출발하는 것은 물론 그들이 지구로 귀환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는 것을 직접 듣게 됩니다.

 

만박사와의 난투 중 헬멧 글라스의 파손, 암모니아로 인한 호흡 곤란,

절체절명의 위기에 만 박사가 떼버린 자신의 안테나를 겨우 잡은 쿠퍼가

로봇 케이스와 아멜리아에게 구조요청을 보내고

그들이 탐사선을 타고 쿠퍼를 구출하러 가는 동안

만박사는 로밀리가 홀로 남아 있던 베이스캠프를 폭파시키며 자신의 탐사선을 타고 도주합니다.

 

인듀어런스 호에 도킹을 시도합니다만 아무리 스페셜리스트래 봤자 펜대나 굴리는 놈일 뿐,

쿠퍼와 아멜리아의 만류에도 그는 불안정한 도킹을 시도한 끝에 폭발,

인듀어런스 호는 그로 인해 급속 회전을 하게 되고,

우주 비행의 스페셜리스트인 쿠퍼의 지휘하에 기적적으로 도킹을 성공하게 됩니다.

 

 

팀을 이뤄 움직이는 서바이벌 형식의 스토리에서 그러하듯,

스테이지를 옮길 때마다 동료들을 한 명 씩 잃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겨우 인듀어런스 호를 잡았나 싶었지만 또다시 위기의 도래. 

 

폭발로 인해 빠르게 회전하며 움직이던 우주선이 

행성에 인접해 있던 블랙홀 쪽으로 다가가 버리고 말았던 것이에요.......... OTL

 

 
 

 
블랙홀이 위험한 이유는
행성의 형태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에너지로 인한 부피의 축소가
중력이 붕괴하는 영향으로 빨려들어가면서 빛조차도 끌어당기는 무저갱의 중심점인 동시에,
가장 작은 중심으로 중력이 응축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 쿠퍼는 블랙홀의 힘을 이용해 중력의 수평선을 비껴 나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궤도를 설정합니다. 에드먼즈의 행성으로 가기 위해서요.

 

블랙홀의 에너지를 이용하면 중력의 시간 영향을 받지는 않는 대신 

인듀어런스 호에 장착된 1,2호의 탐사선의 연료를 이용하여 추진을 얻어 빠져 나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탐사선 레인저 1호선을 버리고 타스가 타고 있는 2호선까지 성공리에 분리한 쿠퍼는 

블랙홀 반대편에서 만나자며 타스와 인사하자마자 당초 계획과는 달리

아멜리아가 탄 인듀어런스호를 밀어내며 자신의 탈출선을 이탈시켜 버립니다.(추진력을 보태주기 위해)

 

두 사람이 함께 에드먼즈의 행성에 갈 거라 믿고 있었던 아멜리아가 그의 돌발행동에 당황하자

에드먼즈의 행성으로 가서 그를 만나라는 말을 남긴 쿠퍼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요.

 

결국 그가 타고 온 탈출선 역시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부서지기 시작하자

정신을 잃기 직전 쿠퍼는 가까스로 탈출 버튼을 눌러 우주 한복판으로 튕겨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중력의 수평선에 도달한 그는

모든 물리학자들의 궁금증인 "블랙홀의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에 대한 해답으로

상상력의 세계 - 다차원의 우주를 펼쳐보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양자역학의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함께 영화를 봤던 한 공학도의 의견으로는

한 시간의 사건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무한히 뻗어가는 것을 평행우주의 기본 성질로 보았을 때,

한덩어리의 시간을 '슬라이스'하여 보여주는 공간인 머피의 방은

평행 우주라기 보다는 시간의 가닥을 나누어서 영향을 줄 수 있는 차원이 다름에서 오는 문제로 보여진다고 하네요-

누가 이과 아니랠까봐 엄청 어려운 설명을 해댐 ㅋㅋㅋㅋ 밥먹으면서 듣다가 본격 물리학 강의가 시작됨..-

그 의견으로 봤을 때 저 역시 평행우주라기 보다는

가르강튀아(블랙홀)로 인한 시간의 굴절(왜곡)으로 추측하였고요.

중력이 휘어버리는 블랙홀의 성질로 볼 때

차원의 왜곡으로 인해 과거 시간의 개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상상한 부분이리라 짐작 되고요.

평행우주라고 표현했었는데 이 부분을 정정합니다. 다차원의 우주로 표현을 정리해봅니다.)

 

 

양자역학의 "관찰자의 존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궁금증이랄지,

블랙홀의 중심까지 끌려 들어간 쿠퍼가 도착한 것은

기이하게도 어린 시절의 딸 머피의 책장 뒤편이었습니다.

 

무수하게  쪼개진 수백 수 천개의 시간을 그리는 머피의 방 뒤편에서 

그는 선반에 매달린 채 책과 선반 틈새로 방 안을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블랙홀의 중심은 매 틈마다 누군가의 개입을 원하는 듯 개방 되어 있었구요.

 

그의 눈에는 다시 돌아가서 꼭 바로 잡고 싶은 순간,

머피와 화해하지 못 했던 그날,

머피가 책장의 메시지는 STAY라며 떠나지 말라는 의미인데 왜 내말을 믿지 않느냐며

울고 있는  딸을 달래길 포기하고 방을 나서는 순간들이 보여집니다.

 

책장에서 책을 힘겹게 밀어내 떨어트려

2진법 부호로 S T A Y를 써내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딸과 헤어지는 장면에서

쿠퍼는 들릴 리 없는 두 사람을 향해 '안돼!!! 돌아와, 멍청아!!'라고 소리지르며 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어요.

 

 

머피의 방에 나타났던 유령은 사실 아빠, 미래의 쿠퍼였던 것

 

과거의 쿠퍼가 방을 떠나던 순간에 갑자기 떨어진 마지막 책은 미래의 쿠퍼가 책장 뒤편에서 쳤기 때문이에요. 안돼 돌아와!를 외치면서요. 

 

차원이 다른 우주에 갇혀 딸의 책장 뒷 편에 매달린 쿠퍼가,

딸과 화해하지 못한 채 방을 떠나는 과거의 자신을 보며

너무나 서럽게 우는 장면에선 울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절망하는 순간 블랙홀의 반대편에서 '우주의 그들'과 조우에 성공한 타스가 보낸 음

성 메시지를 받은 쿠퍼는 5차원의 존재는 우리 자신이며 

언젠가는 이 시간과 차원, 중력에 관한 수수께끼도 풀릴 것이지만,

미래의 존재이리라 짐작되는 그들이 지구의 인류를 구하기를 원하고, 또 도우려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뭔가.. 나레이션으로 모든 설명을 퉁쳐버리는 식으로

되게 날로 먹으려는 장면들로 보입니다만...?)

 

현재의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머피의 도움을 받아야 함을 깨달은 쿠퍼는

타스의 도움을 얻어 어렵사리 머피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딸에게 주었던 손목시계를 움직여 연속적으로 모스 부호를 보내는가 하면

자신이 다녀온 외우주의 정보를 초시계에 담아 메시지를 전합니다.

어떻게든 머피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기계인 타스는 쿠퍼의 노력이 소용 없을 것이라며 말리지만,

그는 아멜리아가 에드먼즈를 만나러 가기 위해 일행들을 설득했던

'시간은 중력에 의해 결정되지만, 사랑은 그 시간조차 뛰어 넘는다'는 말을 되내이며

영특한 자신의 딸을 믿고 기다립니다.

 

더욱 황폐해져만 가는 지구,

이미 큰 조카를 폐병으로 잃고, 옥수수마저 병충해에 이겨내지 못 했으며

작은 조카와 새언니의 건강까지 악화,

오빠인 톰의 생활까지도 위기에 처한 상황에

나사에 들어가며 떠난 뒤 늘 어린 시절 지냈던 방을 피하기만 하던 머피는 

 

지하 대피 시설로 가자는 말에도 강경하게 버티는 오빠 몰래

새언니와 조카를 데리고 가기 위해 옥수수 밭에 불을 지르고

동료와 함께  빠져 나가려던 와중에 손목시계의 신호를 감지합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자신이 기록했던 부호와 모든 메시지들의 의미를 깨닫고

방의 유령이 쿠퍼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자신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었어요.

불을 겨우 진압하고 돌아온 톰에게  달려가 손목시계를 흔들며

처음으로 아빠가 돌아올 거야. 아빠는 살아 있었어라며 울면서도 웃는 머피.

 

 

그리고 우주의 큐브

(영화 큐브의 그 큐브와 같은 느낌적 느낌;;이지만 차원 우주의 개념이 좀 다르니까요..)

가 닫히며 블랙홀에서 다시금 우주로 튕겨져 나오게 됩니다.

 

그 직후 어떤 우주선에게 발견된 후 그는 정신을 잃습니다.

 (5차원의 존재에 의해 물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4차원의 단계에서

시간을 끌어당겨 웜홀을 이용해 머피가 인류를 구한 뒤인 미래의 시간으로 쿠퍼를 끌어낸 것으로 추측됩니다.

우주복의 산소도 한계가 있으니 일단 아빠를 구해야하니까요? ㅎㅎ)

 

 

그가 다시 눈을 뜬 것은 병원,

그것도 날씨가 매우 맑고 잔디는 푸르며,

아이들 모두가 황사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야구를 하는 세계였습니다.

 

이상한 점은 지평선이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는 점이었는데,

그 광경을 본 쿠퍼가 감탄하는 동안 의사는 머피가 아버지를 위해 연구하고 만든 토성 기지라고 설명해줍니다.

 

그를 발견한 것은 그보다 훨씬 미래의 우주에서,

외우주 탐사선에 의해 구출 되어 이 쿠퍼 정거장으로 오게 된 것이라고도요.

 

또 한가지,

머피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오고 있다는 소식에 그는 설레여합니다.

자신이 사랑하고 믿었던 딸을 다시 만날 생각에 아빠는 가슴이 벅차기만 합니다.

 

그리고 2주 뒤 만난 딸은 곧 생을 마감하기 전의 할머니로,

병실을 가득 매운 손주와 아이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습니다.

 

그날의 손목시계를 찬 두 부녀는 재회의 눈물과 기쁨도 잠시,

 

쿠퍼의 메시지로 한걸음 더 성장한 머피는 인류를 구한 뒤

아버지를 만났으니 자신의 삶의 목표를 모두 이루었고

자식이 죽는 것을 부모에게 보여주지 않을 수 있게 떠나라고 합니다.

 

쿠퍼는 반문합니다.

이제야 겨우 그리워하던 딸과 힘들게 다시 만났는데

이 아빠에게 어디로 가라는 말이니?

 

애드먼즈의 행성으로 간 아멜리아가 아빠를 기다리고 있어요.

낯선 우주에서, 홀로 외롭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안고서

 

(물론 인듀어런스 호를 관리하던 로봇 케이스가 동행하긴 했지만,

애드먼즈도 결국은 행성에 도착 후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누군가

언제 깨워 줄 지도 알 수 없는

기나긴 동면을 준비하며,

아무 것도 없는 그 곳에서 혼자서 쿠퍼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요.

 

이미 아이들과, 자신이 지켜낸 인류와 평온하고 행복해보이는 머피.

 

그래서 머피의 말에 쿠퍼는 다시금 우주로 떠나기로 마음 먹습니다.

쿠퍼 정거장의 탐사선 한 대가 사라진 것은 그날이었습니다.

 

 


 
 
원래 과학은 호기심과 애정, 변치 않는 사랑, 상상력 등의
인간적인 감성이 과학적인 이론과 뒤섞이는 상당히 로맨틱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먹먹합니다.
이거슨 우주급 재난블록버스터이지만...
아버지의 사랑과 믿음이 단연 독보적인 주제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작을 영화관에서 보았다니 뿌듯하지 않을 수 없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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