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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esomeLibrary/DeskMate

북커버 : 책비닐로 노트와 책 싸기

 

 

 

 

 

 

책비닐에 대한 기억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뀌기 시작하던 시절

 

한 자리수 교육 과정 세대의 학교 생활을 했던지라

새 교과서를 운동장의 모레 먼지를 일으킨 트럭이 싣고 와서, 담임의 지시 하에 무거운 새책들을 옮기고,

책상에 쌓일 정도로 많은 책을 배포 받았을 때

집에서 교과서를 오래, 깨끗하게 보기 위해서 책 비닐로 책을 쌌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십권의 교과서들을 거실에 쌓아 놓고 가위와 셀로판 테이프들을 옆에 두고

어머니와 함께 책을 펼치고 가위질을 하고 미리 잘라놓은 테이프들을 붙이던 추억.. 이랄까 이게 아동 착취에 가까운 노동의 고됨이랄까 (?)

 

 

 

요즘에도 교과서를 포장하는 행위를 하는지 어떨지 모르겠으나,

북 커버는 왠지 너무 외래어를 섞은 허풍 가득한 명칭이고,

책껍데기, 책껍질 등으로 불러야 명확한 지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 표지를 보호하거나, 제목을 숨길 수 있는 방법이면서,

가장 저렴하고, 합리적인 아이템이라 그런가 봅니다.

 

책비닐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 건 비교적 최근 몇년 전의 일로,

책들이 쌓이기 시작하고, 연초에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미 다 본 책들을 위주로 중고 서점에 대량으로 매도를 하는 작업을 몇번 해보고나니,

 

옆에 두고 싶은 책들, 혹은 읽는 중인 책들을 상하지 않게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이 뒤늦게 섬광처럼 뇌리를 스쳤달까요.

 

트래블러스 노트의 내지 표지부터, 좋아하는 책들까지 모두 가리지 않고 

신입이 제 손에 들어오면 책 전용의 비닐 시트로 포장 작업을 하곤 합니다.

 

큰 잡지나 화보, 악보부터 손바닥만한 문고판 서적까지 다양한 책을 위한

다양한 사이즈의 책 비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전 가장 큰 사이즈를 사서 

그때그때 크기에 맞춰서 잘라서 대-충 붙여서 씁니다.

 

 

대충 이런 반투명, 혹은 투명한 비닐 시트입니다.

이 비닐도 짝으로 사다가 쟁여 놓고 쓰는 나란 인간... 좀 많이.. 훌륭한 맥시멀 리스트일지도..

 

아무튼, 이걸 책 크기에 맞춰 재단하고, 각 모서리마다 접었을 때 뭉치지 않게 삼각형 모양으로 끝을 잘라주고,

테이프 등으로 맞물리는 면들을 붙여서 고정시켜줍니다.

 

학창시절에는 재미가 눈꼽만큼도 없고 재수 없는 교과서들을 싸는 것이 귀찮기만 했는데,

(교과서를 안 싸면 책에 대한 예의가 없다며  부모님이 굉장히 뭐라하심...)

 

이리저리 사회와 인간들에게 치이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썩 괜찮은 선택지 중 하나인 책 읽기를 하다보니

책 포장이 생각보다 꽤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소소한 가사 노동 쯤으로 여기게 되었네요.

 

멸치 똥 따듯이 가위질하고 표지에 대고 크기에 맞추다보면 

시끄러운 세상 만사 싹 잊고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머리 속이 시끄럽다면,

고요한 분위기에서 책 커버를 한번 만들어보세요.

 

있는 책 다 싸다가 날이 저물어버린 적이 있는 사람 올림.

 

책말고 표지를 감싸고 있는 책 껍데기를 봐주세요

 

비닐까지도 품질이 고급화되어서, 손에서 미끄러지거나 거슬리지 않도록 반 엠보싱처리가 되었지만

사진으로는 가까이 다가가 찍지 않을 경우 잘 보이지도 않는 투명한 책 비닐이 경이롭네요.

 

감촉까지 고려해서 취향껏 비닐을 고를 수 있습니다. :D

책비닐 싸기의 세계로 오세요!

 

책사이즈에 맞춰 가죽이나 인조가죽 등의 북커버를
여러개 사거나 사고나서 안 맞아서 허탕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노동력을 투자하는 게 낫다-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비닐의 경우는 사이즈 실패라는 게 없거든요. 

 

 

이렇게 랩핑지를 끼워 넣거나 ( 랩핑지 = 포장을 목적으로한 양면 프린트 출력용지)

원하는 화보나 사진, 예쁘지만 딱히 용도를 정하지 못했던 포장지 등으로 

 성공적으로 책 표지는 가리면서! 원하는 나만의 책으로 포장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색깔이나 그림을 맞춰 책을 포장해두면 책꽂이에 꽂았을 때 깔끔해보이는 일석이조의 효과!!

 


 

대신에 요주의 점은!

너무 열심히 싸매다 보면 나중에 무슨 책이 어디있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입니다.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필히 해두시기 바랍니다.

 그 책이 없는 줄 알고 있던 책을 또 새로 산 멍청한 인간  올림.

나에게 알라딘이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쇼핑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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