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침몰 중인 스타벅스에?
아무래도 커피 식음료 업계에서
가장 빡세기로 악명 높고
가장 까탈스럽기로도 유명한 곳이니
다른 곳에 가더라도
'스벅에서 굴렀던 짬바'라는 것이
유용하리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곧 반 팔십이 되는 나이에
그래도 더 늙기 전에
' 그냥 해볼까? ' 하는 마음으로
기대없이 지원했던 것이
스타벅스 바리스타인데요.
그게... 뭐, 그렇게 됐습니다.
굴뚝에 난 연기는 사실이었다.
- 레시피를 다 외우기 전에는 바에 들여보내주지 않는다더라
- 군기가 빡빡해서 텃세를 못이기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더라
- 외워야할 게 너무 많아서 힘들어서 때려친다더라
등등등
적당히 완제품을 수급해다가 제조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면 될 것을,
굳이 미국 본사는 로열티도 받아야겠다,
품질 관리를 위해서 중앙 통제로 재고들을 유통해야겠다,
등등등의 이유로 조잡한 현지화는 하되
그 와중에도 '전문적인 척하기 위해서 필요한 삽질'을 요구하는
뭐 이런 저런 회사라는 놈의 사정으로
바리스타라는 알바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무를 하는 회사원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의 애매하게 막노동을 하고 있는 커피 노동자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한 사실이었습니다.
완제품 없이 게워내고 퍼나르고 섞고 따고 흔든 다음 만들어 써야하는 것도 많고
레시피도 조잡하게 이거 넣고 저거 넣으면서 조합해야하는 것도 많고
쿠폰은 또 뭐 골라먹는 재미가 있느냐 여기저기 다 뿌려놔서 계산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지치게 만들고요.
이게 카페인지 패스트푸드점인지 모르겠습니다,
감자튀김만 없는 맥도날드에 와 있는 기분이여.뭔 놈의 세트 메뉴는 또 많이도 벌려놨는지 아오.
직접 들여다본 현장은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이러니 숙련자들은 계속 고여가고 폐쇄되어가는 한편
신규는 들어왔다가 질려서 튕겨나가는 악순환이 한 눈에 보였달까요.
아, 모집 공고는 계속 노출하되 지원자를 내치기 위한 수법이라면
대성공이다. ㅇㅇ
게다가 신규 모집에서부터 시스템이 들쭉날쭉한 것인지
해마다 경험담이 다르고 또 분기마다도 히스토리가 다르더군요.
안정적인 정착이 없이 야생에 던져놓고 살아 남아야 강한 자라는 것만은
시절 변화 없는 현실...
스타벅스를 ㅅㅂ으로 부르며 다이어리를 쓰는 와중에
블로그에도 8할이 욕이 난무할
가장 최신 메뉴얼의 ㅅ ㅂ 바리스타 생활 기록을 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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